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 최근 A매치 관중 감소 현상을 언급하며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15일 조규성은 유튜브 채널 '스탐'에 출연해 지난달 한국에서 치른 A매치 경험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한국에 오랜만에 A매치를 뛰게 됐는데 놀랐던 게 하나 있었다"며 "내가 마지막으로 왔을 때 서울이나 대전, 어느 곳에서 경기를 하든 경기장이 이렇게까지 많이 비었던 기억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미트윌란 소속인 조규성은 과거와 현재의 관중 동원력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조금 놀랐던 게 원래 서울에서 A매치를 하면 항상 6만500명 이상의 관중으로 꽉 들어찼다"며 "그런데 이번엔 3만 명가량 오신 걸 보고 한국축구 인기가 확실히 식은 건가 싶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A매치들은 실제로 저조한 관중 동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친선경기에서는 3만3256명의 관중이 입장했습니다. 최대 6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 기준으로 49.85%만 채워진 수치입니다.
10월 14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는 2만2206명만이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이는 총 수용 가능 인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관중이 3만 명을 밑돈 것은 2015년 10월 13일 자메이카전(2만8105명) 이후 10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파라과이전 관중 수는 손흥민이 A매치에 데뷔한 2010년 이후 역대 최소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체감온도 영하권을 보인 추운 날씨와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팬들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협회에 대한 팬들의 불신이 올해 마지막 A매치 흥행 실패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규성은 이런 상황에 대해 선수들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어쨌든 선수인 우리가 잘해야 한다"며 "첫 번째 단추는 선수가 꿰어야 한다"고 분발을 다짐했습니다.
지난 12일 조규성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헹크와의 홈 6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기록했습니다.
전반 17분 다리오 오소리오의 중거리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흐른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어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이날 승리로 5승 1패(승점 15)를 기록한 미트윌란은 조별리그 전체 1위에 올랐습니다.
조규성은 시즌 6호골이자 UEL 데뷔골을 터뜨리며 홍명보호 주전 스트라이커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11월 A매치에서 1년 8개월 만에 한국 대표팀 부름을 받은 조규성은 대표팀 합류 전까지 시즌 17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습니다.
A매치에서도 볼리비아전에서 골망을 흔들며 결정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는 "집념으로 넣은 골이었다"며 "부상 이후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고 부활을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