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119 구급대 병원 이송 시간 1년 반 새 '2배' 급증... '응급실 뺑뺑이' 심화

119 구급대의 병원 이송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응급의료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소방청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서 119 구급대가 환자를 태우고 30분 이내 병원에 도착한 건수는 2023년 월평균 16만 591건에서 올해 상반기 월평균 13만 254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년 반 만에 약 20% 가까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반대로 병원 도착까지 30분을 초과한 사례는 같은 기간 3,189건에서 7,401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2시간을 넘긴 경우도 38건에서 87건으로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응급환자에게는 신속한 치료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이송 지연은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이송 시간 증가의 주요 원인은 병원들의 환자 수용 거절에 있습니다. 외과, 내과, 산부인과 등 배후 진료과의 지원이 부족해 응급센터에서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119가 최초 접수와 병원 이송을 담당하고 있지만, 정작 각 병원의 응급센터와 배후 진료 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는 파악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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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석주 교수는 조선일보에 "최초 응급 전화를 받는 소방은 의료 기관에 대한 구체적 실시간 정보가 없다"며 "결국 119는 전화를 돌리고, 병원에선 '진료가 안 된다'는 이유로 환자를 거부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응급의료체계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19 구급대와 병원 간의 실시간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과 배후 진료과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