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16명 사상' 대전 연쇄 추돌 테슬라 운전자, 사고 당시 '이 상태'였다

대전 유성구에서 연쇄 추돌사고로 16명의 사상자를 낸 40대 운전자가 사고 당시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5일 대전유성경찰서는 40대 운전자 A씨에게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와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혐의로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달 8일 오후 1시50분께 유성구 도룡동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앞서 가던 오토바이와 차량 8대를 연달아 충돌시킨 혐의를 받습니다. 이번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사망했으며, 피해 차량에 탑승했던 운전자와 동승자 등 총 15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A씨와 동승자가 '사고 당시 순간 기절했다', '의식을 잃는 것을 봤다'고 진술한 것을 바탕으로 A씨의 기저질환 여부와 사고와의 연관성을 조사해왔습니다.


대전소방본부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뇌전증을 앓고 있으며 사고 당일에도 관련 약물을 복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A씨의 혈액에서 벤조디아제핀 양성 반응이 검출됐습니다.


벤조디아제핀은 향정신성의약품에서 주로 나타나는 성분으로, 졸림이나 나른함, 집중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운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약물 운전 상태였으며 당시 기저질환으로 인한 쇼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피의자 진술과 블랙박스 영상 등 조사 결과를 종합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A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오늘(16일) 중으로 그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입니다.


대전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