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워너브러더스 주식 투자로 156% 수익률을 기록하며 약 910억원의 평가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워너브러더스 373만9343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부분은 국민연금이 전체 보유량의 96%(373만9332주)를 올해 1분기 중 새롭게 매수했다는 사실인데요.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던 시기, 국민연금이 저가 매수 기회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13F 분석 전문 플랫폼 웨일위즈덤의 추정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워너브러더스 평균 매수단가는 주당 10.63달러입니다.
워너브러더스 주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27.23달러로 마감하며 국민연금의 매수가 대비 156% 상승했습니다.
국민연금이 4분기 들어 워너브러더스 주식을 추가 매매하지 않았다면, 현재 약 6200만달러(약 910억원) 규모의 평가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 배트맨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지만, 2021년 고점 이후 케이블TV 사업부의 부진과 부채 부담 증가 최대 90%까지 주가가 하락했었습니다.
한편,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넷플릭스의 주가 하락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3분기 말 기준(액면분할 전) 넷플릭스 주식 약 927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지난 5일 (현지 시각)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 인수 계획을 발표한 후 재무 부담 우려로 2.89% 하락했습니다.
이후 지난 8일 파라마운트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한 날에도 3.41% 추가 하락했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이 2014년부터 넷플릭스에 장기 투자해온 점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 하락은 기존 수익을 일부 제한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의 넷플릭스 평균 매수단가는 11.99달러(액면분할 이후 기준)로, 8일 종가 96.82달러의 8분의 1 수준입니다. 국민연금은 월트디즈니, 폭스 등 미국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업계 전반에 걸쳐 분산 투자 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