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가 전 매니저와의 갈등 해결을 위한 합의 과정에서 "대인기피증에 공황장애까지 생겼다"고 호소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나래는 지난 8일 밤 전 매니저 측이 보낸 합의서 검토를 요청하며 이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박나래는 이날 오전 11시경 "전 매니저와 오해를 풀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합의가 결렬된 상황이었습니다.
양측은 8일 새벽 3시경 서울 이태원 박나래의 자택에서 만나 약 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침 6시쯤 헤어진 후 박나래는 입장문을 통해 "전 매니저와 대면해 오해와 불신은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방송 하차를 선언했습니다.
전 매니저 측은 박나래의 입장문을 보고 합의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변호사를 통해 합의서 초안을 전달했습니다. 그러자 박나래는 "우리들이 나눈 대화와 변호사가 보낸 합의서의 온도가 너무 다르다"고 연락했습니다.
오후 5시경부터 박나래는 전 매니저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약 5시간에 걸쳐 문자메시지로 대화했습니다. 박나래는 "원하는 게 있다면 잘 조율해서 풀고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지만, 합의서에 대한 구체적인 동의나 수정 요구는 하지 않았다고 전 매니저 측은 밝혔습니다.
전 매니저 측이 합의서를 기반으로 사안을 매듭짓자고 요청하자, 박나래는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까지 생겼다. 서로 잘 얘기해서 이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전 매니저 측은 "감정적인 답변만 이어간다면 합의를 종료하겠다"고 선을 그었고, 이후 박나래는 "법적 다툼으로 해결하자"며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박나래 측은 지난 9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박나래가 '전 매니저와 만났고, 대화가 끝났다'고 했다"며 "간밤에 잘 이야기하고 잘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합의 결렬에 대해서는 "전 매니저 측이 보낸 합의서가 박나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전 매니저 측은 10일 문화일보에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과는 없었다"며 "'우리가 왜 이렇게 됐나'라는 식의 감정적인 이야기만 반복해서 더 이상 합의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 매니저 2명이 박나래를 특수상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상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고소장을 지난 9일 접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