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이어가는 유한양행이 신약 개발 기업에 40억 원을 투자해 700억 원대 지분 가치를 실현했습니다.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 기업 에임드바이오는 공모가(1만 1000원) 대비 300% 오른 4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에임드바이오는 항체 기반 ADC 신약을 개발 중인 회사입니다. 차세대 항암제 기술로서 설계된 ADC는 항체를 통해 항암제를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기존 화학항암제 대비 적은 부작용 발생을 목표로 합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부터 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R&D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그러던 지난 2021년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유일한 박사의 정신 아래 협력 파트너를 물색하던 유한양행의 눈에 들어온 게 에임드바이오라는 기업이었습니다.
유한양행은 새로운 협력 파트너가 된 에임드바이오에 곧장 30억 원을 투자해 전체 지분의 3%에 달하는 보통주 117만 9709주를 취득했고, 지난해에도 10억 원을 투입해 전체 지분의 1%에 달하는 상환전환우선주 39만 주를 추가 확보했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 투자의 일환으로 에임드바이오에 총 40억 원을 투자한 유한양행의 결정은 엄청난 '선견지명'이었습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급등한 에임드바이오가 이른바 '따따상'까지 기록하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011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한 45억 원을 지난 6월 172억 원에 매각해 127억 원의 차익을 실현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제약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을 넘어 지분투자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래가 유망한 협업 파트너를 알아보는 유한양행의 남다른 '선구안'이 궁금해지는 대목인데요.
유한양행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유한양행은 '종양', '심혈관·신장·대사(CVRM)', '면역·염증'을 주요 개발 목표 적응증으로 선정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협업 기업을 찾는 과정도 해당 작업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유한양행은 에이프릴바이오, 셀비온, 신테카바이오, 프로젠, 이뮨온시아 등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한의 정신' 아래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하며 신약 개발에 힘쓰는 유한양행의 혁신적 도전은 K-제약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여는 위대한 발걸음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지난해 8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으며 국산 항암제 최초의 글로벌 1차 치료제로 등극된 바 있습니다. 국내 항암제가 FDA의 허가를 받은 사례는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유일한데요.
지난달 6일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는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얀센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가장 권장되는 1차 치료 옵션(Preferred, Category 1)'으로 공식 등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