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3년 개점 이후 30년 넘게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부산 동래구의 랜드마크로 자리해 온 롯데백화점 동래점이 3990억 원에 매각됐습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 동래구 온천동 502-3번지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동래점 부지는 지난달 5일 3990억 원에 거래를 완료했습니다. 대지면적 2만6299㎡(약 7955평) 규모의 이 부지는 평당 약 5000만 원에 매각됐습니다.
해당 부지는 원래 롯데쇼핑이 소유했으나 2014년 자산유동화를 위해 자산운용사 캡스톤자산운용에 매각됐습니다.
당시 롯데쇼핑은 동래점을 포함해 백화점 2개점과 롯데마트 성정점 등 총 3개점의 토지와 건물을 5001억 원에 매각한 후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운영을 이어왔는데요.
지난해 캡스톤자산운용이 펀드 만기로 재산매각을 추진하는 과정, 롯데쇼핑이 우선매수협상권을 행사하지 않음에 따라 롯데백화점 동래점이 시장에 나오게 됐습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계약 만료 시점인 2034년 12월까지 영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4000억원에 육박하는 높은 매입가를 고려할 때 해당 부지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재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동래구 온천장 일대는 부산 시내 접근성이 좋고 온천 등 관광 인프라가 발달해 주거지로서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온천장 일대는 이미 교통 체증이 심한 구간인데 대규모 주거 단지가 들어설 경우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백화점이라는 핵심 생활 편의시설이 사라지는 데다 인근 초등학교의 학령인구 과밀 문제까지 겹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동래점의 매각은 부산 지역 유통업계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인데요. 30년 넘게 동래구 상권의 중심 역할을 해온 백화점이 사라지면서 인근 상권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도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 11월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가치 평가를 진행했지만 용도제한과 공실 우려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우선 임대를 늘려 점포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