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많은 커플들이 비슷한 고민에 빠집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느끼고 싶지만 명동이나 홍대처럼 번잡한 도심은 지겹고, 멀리 여행을 떠나기에는 준비가 부담스럽습니다.
그런 이들 사이에서 최근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시몬스 테라스입니다.
침대 브랜드가 만든 공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감각적이고 낭만적인 이곳을 방문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왜 이곳을 '데이트 성지'라고 부르는지 곧바로 이해하게 됩니다.
침대 쇼룸? 아니, 데이트 성지
서울에서 차로 약 한 시간. 도시의 경계를 벗어나 도로를 달리다 보면 시몬스 테라스의 세련된 외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차장에서 내리는 순간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연인들, 그리고 아이들을 동반한 엄마·아빠의 모습입니다. '여기가 정말 침대 회사 건물 맞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현대적 건물과 넓게 열린 정원은 첫인상부터 이 공간이 단순한 브랜드 전시장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자연스레 옮겨지는 발걸음을 따라 처음 닿은 곳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입니다. 아메리칸 칼리지의 프레피하고 유니크한 감성이 물씬 풍깁니다.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을 들고 밖으로 나서면 시몬스 테라스의 잔디 정원이 펼쳐집니다. 요즘 같은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일루미네이션이 펼쳐지는데, 낮과 밤의 분위기를 극명하게 나눕니다.
올해는 몬스터 파티 플래너 '바코', '버보', '피지', '포포'가 점령했습니다.
수많은 컬러 전구와 오너먼트로 꾸며진 8m짜리 메인 트리를 중심으로 작은 트리 6개가 세워져 있고, 중심부에는 몬스터 파티 플래너들이 불시착한 UFO 조형물이 상상력을 더합니다.
중정에는 눈꽃 조명 아래 헤드셋을 쓴 몬스터 '피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조형물과 오브제들이 가득한데,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겨울밤 특유의 따뜻함과 설렘이 전해집니다.
2층에서 펼쳐진 특별한 크리스마스 콘서트
이날 2층 바스킷볼 코트에서는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펼쳐졌습니다. 바스킷볼 코트는 시몬스의 대표적인 인증샷 명소로 미국 대학교 체육관을 연상시키는 유니크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방문했던 지난 6일, 가수 경서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수많은 관람객이 모였습니다. 커플들뿐 아니라 가족, 반려견과 함께 온 방문객까지 모두 경서의 목소리에 맞춰 가볍게 리듬을 탔습니다.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이곳저곳을 둘러봤습니다. 소비자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한 감각적이면서도 다양한 소품과 굿즈들이 진열돼 있었습니다.
그 사이 테이블마다 자리한 방문객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중이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오는 13일, 20일, 24일까지 무료 공연이 개최됩니다. 오후 4시부터 열리는 1부 공연은 클래식과 재즈 밴드 공연이, 오후 6시 2부 공연에는 딘딘(13일), 요조(20일) 등이 무대를 꾸밀 예정입니다.
시몬스 팩토리움 : 낭만 뒤에 숨은 기술과 철학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시몬스 팩토리움 투어였습니다.
2017년 조성된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침대 제조 시설이자, 시몬스의 기반이 되는 기술·연구·물류 시스템이 집약된 공간입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팩토리움의 생산 설비는 하루 최대 1,000개 이상의 매트리스 생산이 가능합니다. 다만 시몬스는 품질 유지를 위해 하루 평균 600~700개의 매트리스를 생산 중입니다.
수면 연구 R&D센터에서는 매트리스 출시 전 거치는 수천 가지의 품질 검증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두 가지의 실험이 특히 눈길을 끌었는데, '롤링 테스트'와 '낙하 충격 테스트'입니다.
롤링 테스트는 109kg 무게의 6각 원통형 롤러를 분당 15회 속도로 10만번 이상 굴려 제품의 내구성을 테스트합니다.
낙하 충격 테스트는 100cm 높이에서 포켓스프링 판 위에 놓인 볼링핀 옆으로 볼링공을 떨어뜨리는 실험입니다. 볼링공의 반발 높이와 스프링의 흔들림 정도, 진동 확산 여부를 센서로 측정합니다.
이날 시연을 통해 시몬스의 대표 광고 카피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메시지, 공간으로 구현되다
해가 완전히 저물고 조명이 켜진 뒤 시몬스 테라스와 팩토리움 이곳저곳을 거닐며 본 관람객들의 표정에는 '지금 이 시간을 즐기기 위해 이곳에 온 사람'의 여유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시몬스 테라스가 단순히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공간이 아닌 이유입니다.
판매를 강요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휴식과 문화를 제공하는 이 공간 자체가 시몬스가 생각하는 경영 철학, 그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셈입니다.
무엇보다 지역 사회에 열린 문화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중입니다.
방문객이 반드시 그 의미를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예쁜 카페와 정원, 전시장이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을 즐기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좋은 기업이 만든 좋은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조금 더 깊어지고, 머무는 감정에 의미가 더해집니다.
연말 데이트 장소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천 시몬스 테라스를 선택지에 올려두길 바랍니다. 멀지 않지만 완전히 다른 풍경, 과하지 않으나 세련된 감성, 그리고 예상보다 풍부한 경험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도심의 소음 대신 촘촘히 쌓인 감성과 여운이 함께하는 이곳에서 한 해의 마지막 시간을 천천히 누려보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