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8일(월)

'극한84' 기안84, 구토·탈진에도 마라톤 완주 성공... "묘한 감동"

MBC 예능 프로그램 '극한84'에 출연한 웹툰 작가 기안84가 극한의 상황을 뚫고 빅5 마라톤 완주라는 대업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7일 방송에서는 구토로 영역표시를 했다고 표현할 만큼 힘겨운 여정을 보여준 기안84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기안84는 인생 첫 트레일 마라톤에 도전하며 내리막, 모래길, 업힐로 구성된 '지옥 구간'과 맞닥뜨렸습니다. 특히 오르막 구간은 러너들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가파른 경사를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기안84는 오르막 초입부터 거친 호흡을 보이며 "그냥 개지옥이다. 지옥 지옥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MBC '극한84'


반면 함께 출전한 '런친자' 권화운은 이 구간을 26분 만에 돌파하며 놀라운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권화운은 쉬지 않고 달려 단독 2위까지 올라서며 "대한민국 아시아 대표로 달려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기안84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요즘에 연예인 분들 먹고 노는 거 말고. 연예인들 지옥 체험 우리 채널이 짱이다 짱. 연예인들 고생하는 거 보고싶으면 '극한84' 보면 된다"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MBC '극한84'


하지만 극한의 피로감은 기안84를 쓰러뜨렸습니다. 그는 "못 가"라고 외치며 주저앉았고, 급기야 구토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기안84는 이를 두고 "아프리카에서 오바이트로 영역표시 한 참가자는 제가 최초가 아닐까 싶다. 사자가 소변에서 영역표시 한다면 나는 구토로 영역표시했다"라고 독특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권화운은 결국 2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빅5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1등은 선수 출신 호주 선수였고, 권화운보다 약 30분 먼저 통과했습니다.


권화운은 결승선에서 "그런 분과 함께 선두 경쟁했던 것만으로 너무 좋았다"며 "모든 코스가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MBC '극한84'


기안84는 수분 충전과 구토를 반복하며 힘겨운 여정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구토 러닝', '에일리언 러닝'이라고 표현하며 컷오프 7시간 전 완주를 목표로 포기하지 않고 달렸습니다.


39km 지점을 돌파한 후에도 기안84의 고통은 계속됐습니다. 울렁거림으로 인해 다시 한번 구토를 한 그는 "오바이트를 몇 번 하니. 나도 미친X이다. 이렇게 토를 하면서 계속 뛴다고?"라고 중얼거렸습니다.


마침내 기안84는 6시간 38분 54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에 도착하며 빅5 마라톤 정복에 성공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이은지는 "진짜 극한을 이겨냈다"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MBC '극한84'


완주 후 기안84는 "묘한 감동이 있다. 외국인 영어 선생님이 불러주는 느낌도 있고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매번 나가는 나를 보면 알 수 없는 묘한 이상한 게 있다. 그런 기분 때문에 이렇게 힘들다고 하면서도 나가는 것 같고"라며 완주 소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