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이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5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은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의원의 부인은 지난 2023년 김 여사에게 프랑스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의 클러치백을 전달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날 김 의원의 부인은 "로저비비에 가방 왜 전달했나", "김 의원 당 대표 선거 지원 요청했나", "가방 전달 이후에도 김 여사와 연락했나", "김 여사가 선거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한 적 있나" 등의 질문들에 일체 답변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6일 특검은 김 여사의 자택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의 클러치백과 함께 "김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취지의 메모지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해당 가방이 전달된 시점은 2023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직후인 3월 17일로 확인됐는데요. 이는 김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시기입니다.
특검은 명품 가방 전달과 당 대표 선거 당선 사이의 대가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반면 김 의원 측은 사적인 예의 차원의 행위였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달 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덕담 차원의 간단한 인사말을 기재한 메모를 동봉했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검은 이날 김 의원 부인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11일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관련 의혹을 조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