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80개 나라에서 1조 4천억 벌어들인 효성중공업... "조현준 지배력 강화될 듯"

효성중공업이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습니다. 단일 계열사의 수출 성과이지만, 이번 수상은 효성그룹 전체의 글로벌 사업 체질 변화와 맞물려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수출의 탑은 전년 7월부터 당해 6월까지 1년간의 해외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수상 기업을 선정합니다. 효성중공업은 AI·데이터센터 산업 확대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10억 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했습니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전 세계 80여 개국에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차단기 등 핵심 전력기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유럽에서는 고객 맞춤형 토털 솔루션 기반의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습니다.


조현성 HS효성 부회장 / 뉴스1


미국에서는 초고압 변압기·차단기와 같은 주력 제품의 신뢰성을 기반으로 대형 유틸리티 고객과 협력 관계를 확장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2010년 첫 진출 이후 독일·프랑스·영국 등 주요 시장으로 공급처를 넓히며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효성그룹 전체로 보면, 이번 수상은 단순히 한 계열사의 실적이 아닌 그룹의 글로벌 전환 전략이 가시화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효성그룹은 최근 탄소중립·에너지 전환·AI 인프라 확산이라는 글로벌 산업 변곡점 속에서 중공업·화학·첨단소재 등 각 사업을 '글로벌 친환경 인프라 그룹'으로 재정렬하고 있습니다. 특히 '탄소중립 수요에 맞춘 고효율 전력기기', '신재생 발전 디지털 솔루션,', '그린 수소·전력망 연계 기술', '글로벌 AI·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등이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의 이번 10억 달러 수출 실적은 이러한 그룹 차원의 변화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됩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독보적인 전력기기 기술력과 국가별 맞춤형 토털 솔루션이 글로벌 고객 신뢰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해외 각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맞춘 솔루션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인사이트


재계에서는 이번 실적이 효성그룹 오너십 변화와 향후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도 조현상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합니다. 그룹의 글로벌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수록 차세대 리더십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의 방향성이 분명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번 '10억 달러 수출의 탑' 수상은 효성중공업의 성과이자, 효성그룹이 글로벌 기술·에너지 시장의 큰 흐름을 정확히 읽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