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은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비쳐지는 인식 때문에 늘 언행에 극도로 조심해왔지만,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유탄을 맞았다"는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5일 조선일보는 김현지 부속실장과 통화를 나눈 내용을 정리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부속실장은 매체와 통화에서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의 이른바 '훈식이 형, 현지 누나'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나는 유탄을 맞았다"며,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 전 비서관의 텔레그램 대화로 인해 자신이 전혀 관계없는 구설수에 휘말렸다고 토로했습니다.
김 부속실장은 김 전 비서관의 말과 달리 "우리는 누나, 동생 하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사적 친분을 과장한 표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어 "대수보 회의 중 기사가 뜬 것을 보고 김 전 비서관 사퇴 사실을 알았다"며 "이 자리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항상 언행에 신중하려고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김현지 부속실장은 상명대 93학번으로, 1998년 시민단체 활동을 하던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소개로 당시 '성남 시민모임' 집행위원이었던 이재명 대통령을 처음 만났습니다. 이후 28년 가까이 대통령 곁을 지켜온 핵심 측근으로 평가됩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진석 의원과 김남국 전 비서관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불거졌습니다. 문 의원이 중앙대 동문인 A씨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에 추천해달라고 하자, 김 전 비서관이 "넵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장면이 공개된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김현지 실세설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공세를 강화했습니다. 이후 강훈식 비서실장은 김 전 비서관에게 엄중 경고를 했고, 김 전 비서관은 사의를 표했습니다. 문 의원 역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논란 이후 공개 활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