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사람 살리고 싶다던 엄마"... 44세 어머니,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남기고 떠나

두 아이 엄마인 4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앞서 10월 22일 창원경상국립대병원에서 44세 최경미씨가 심장, 간장, 양측 신장을 기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최씨는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해 환자 100여명에게 기능적 장애 회복의 희망을 전달했습니다.


최씨는 지난 10월 14일 자택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되어 가족의 119 신고로 응급실로 이송되었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평소 최씨는 드라마나 영화 속 장기기증 장면을 볼 때마다 자신도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들은 다른 이에게 생명을 나누고 싶어했던 고인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최씨는 학업을 마친 뒤 간호 업무를 하였고, 결혼 후 두 자녀를 둔 어머니였습니다. 산책과 드라이브를 즐겼으며, 최근에는 꽃꽂이를 배우며 10월 말 꽃꽂이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엄마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중학교 1학년인 첫째 딸은 "우리 엄마도 (장기를) 기증받으면 다시 살 수 있지 않냐, 많이 아프다면 기증을 받으면 되지 않냐"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남편 임지강씨는 "경미야. 네가 너무 보고 싶은데,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어. 네가 사랑으로 보살펴온 아이들을 보니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잘 키울 수 있게 하늘에서 항상 지켜봐 줘. 다음에는 우리 긴 인생으로 행복하게 잘 살자. 사랑해"라며 눈물로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