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올겨울 첫눈이 내린 서울은 곳곳에서 교통 체증이 빚어지며 교통대란이 일어났습니다. 

눈이 거세게 쏟아지자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 40분 기준 성북구·강북구·노원구·종로구·도봉구·은평구, 경기 의정부·포천·남양주 등에서 시간당 5cm 이상 강한 눈이 관측되어 긴급 안내문을 보냈습니다.

대설 재난문자가 실제로 발송된 것은 이번 겨울 들어 처음입니다.

폭설이 내린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도로의 차량들이 눈길에 큰 정체를 빚고 있다 / 뉴스1

대설 재난문자는 '1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가 5cm 이상일 때', 또는 '24시간 동안 적설이 20cm 이상이면서 동시에 1시간 적설이 3cm 이상일 때' 발송됩니다.

각각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는 상황과 시설물 붕괴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맞춰 설정된 기준입니다. 이날 문자는 첫 번째 조건이 충족되어 발송되었습니다.

실제 이날 폭설로 인해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기 북부에서는 고양 덕양구 일대 도로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잇따라 차량 흐름이 크게 지연되었습니다.

제2자유로에서도 다중 접촉 사고가 발생해 한동안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천 소흘읍과 신북IC 주변에서는 미끄러진 차량 충돌이 반복되었습니다. 

평택 고덕동의 주요 도로가 결빙으로 한때 긴급 통제되었고, 봉담과천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에서도 빙판 사고로 일부 차로가 막혔습니다. 

폭설이 내린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서 차량들이 큰 정체를 빚자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다 / 뉴스1

특히 봉담과천고속도로 하행선 청계IC에서 의왕IC로 이어지는 5km 구간은 9시간이 넘는 정체가 이어지며 밤사이 도로가 꽉 막혔습니다.

성남 판교JC 부근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에서는 화물차 단독 사고가 나 차로 일부가 차단되었습니다.

남양주·수원 등에서는 제설이 늦어진 좁은 도로를 중심으로 정체가 길게 이어졌고, 일부 시민은 길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차를 갓길에 세워두고 대중교통으로 갈아타기도 했습니다.

지하철과 버스정류장에는 귀가를 서두르는 시민이 몰리며 혼잡이 커졌습니다.

5일 아침 대부분의 도로 통제가 해제되고 있지만 차량 흐름은 여전히 더딘 상황입니다. 서울시는 교통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출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을 20회 증편하고, 시내버스 역시 배차 간격을 30분 연장했습니다.

서울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령된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앞 도로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 뉴스1

시는 도심 주요 간선도로·자동차전용도로·이면도로 보행로 등 결빙 우려 구간을 중심으로 제설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해 제설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시는 "기온이 낮아 도로 곳곳에 살얼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차량·보행자 모두 미끄러짐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경기권 지자체와 철도당국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제설 작업과 함께 대중교통 증차가 이뤄졌지만, 당국은 "기온이 낮은 만큼 결빙 재발 가능성이 높다"며 퇴근길까지 교통 혼잡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