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특수청소부가 5년간 현장에서 경험한 충격적인 사연들이 공개되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엄우빈(29)은 특수청소업에 종사하게 된 배경과 함께 현장에서 마주한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공개했습니다.
유재석이 앳된 외모의 엄우빈에게 나이를 묻자, 그는 "스물아홉이고, 올해로 5년 차가 됐다"고 답했습니다.
엄우빈은 고독사 현장과 쓰레기로 가득한 집 등 특수한 환경에서 청소 작업을 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5천만 원의 빚이 특수청소업 시작의 계기가 되었다고 밝힌 엄우빈은 "어릴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일을 해왔다"며 "지인과 함께 운영한 가게가 망하면서 5천만 원 정도의 빚이 생겼고, 카드값, 월세, 휴대폰비까지 밀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를 모두 찾아본 결과 특수청소 부사수 일급이 17만 원이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엄우빈의 첫 특수청소 현장은 10월 경기도 오산의 한 빌라 단지였습니다. 그는 "들어가자마자 처음 맡아본 강한 냄새가 났고, 방 한쪽에서 고독사를 하신 분이 계셨다"며 "겨울이라 굳어 있었지만 냄새가 심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사수에게 냄새에 대해 문의했을 때 "여름에는 더 심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약 1,000곳 이상의 특수청소를 경험했다는 엄우빈은 특히 잊을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는 "밤 8시 30분에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혼자 현장에 갔는데, 테라스로 들어가니 핏자국이 사방에 나있었다"며 "보통은 현장을 보면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15살 청소년의 투신 사건이 그가 가장 잊지 못하는 현장이었습니다. 엄우빈은 "주인분이 오셔서 '우리 가족이 아니고, 아이가 부모님과 싸우다가 투신했다'고 하셨는데, 나이가 15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학업스트레스로 부모님과 다퉜다고 들었는데,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버티지'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안타까웠다"며 당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