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추위에 떨기만 해도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The New York Post)는 온도가 낮아지면 우리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지방이 연소되면서 칼로리 소비량이 증가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단 15분 동안 몸이 떨리는 것만으로도 1시간 운동과 비슷한 대사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크게 두 종류의 지방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흔히 '나쁜 지방'이라고 부르는 백색 지방은 에너지가 과잉 섭취되면 축적돼 비만의 원인이 되고, 제2형 당뇨병과 심장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갈색 지방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열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하는 좋은 지방으로, 신진대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른 사람이 과체중인 사람보다 갈색 지방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저온 노출'을 꼽습니다.
2012년 연구에서는 성인의 갈색 지방 조직이 추운 환경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며 대사량을 높인다고 밝혀졌습니다. 특히 몸이 떨리는 반응(shivering) 자체가 갈색 지방을 활성화해 열을 내고 칼로리를 소모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2014년 Cell Metabolism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떨림은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호르몬 '이리신'을 분비시키며, 15분간 추위로 떨리는 것은 중간 강도의 운동 1시간과 생리학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이유로 극저온 요법(Cryotherapy) 같은 방식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수 분 동안 극도로 낮은 온도에 몸을 노출하는 이 요법은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고 허리둘레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얼음팩이 가득한 조끼를 입어 칼로리를 태우는 방식도 있으며, 시간당 최대 250kcal를 소모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2017년 연구에서는 베트남 기온(섭씨 50도)에 가까운 더위보다 섭씨 15~23도에서 하이킹한 그룹이 34% 더 많은 칼로리를 태웠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추가 칼로리 소모는 눈길 등의 외부 환경 요인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운동을 시작하면 근육이 열을 만들어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충분한 워밍업이 이뤄지면 몸의 떨림 반응은 자연스럽게 멈추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추위가 칼로리 소모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리한 저온 노출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체험 전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