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드르렁... 컼!!!" 아빠가 자면서 내던 이 소리, 뇌 위협 신호였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실시한 대규모 추적 연구에서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이 뇌 미세출혈 발생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는 결과가 확인되었습니다.


3일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의 지역사회기반 안산 코호트를 활용해 노화 심층조사사업에 참여한 중장년층 1441명을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2001~2002년 기반 조사를 시작으로 2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KoGES 지역사회기반 안산 코호트를 바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연구진은 2011년부터 4년 주기로 뇌 영상 촬영, 수면다원검사, 인지기능 검사, 신체기능 평가 등 종합적인 노화 심층조사를 실시해왔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중단되거나 약화되는 질환으로, 시간당 호흡장애 반복 횟수에 따라 단계가 구분됩니다. 경증은 시간당 5~14회, 중등도는 15~29회, 중증은 30회 이상으로 분류됩니다.


뇌 미세출혈은 뇌 내부의 소혈관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출혈로, 뇌졸중을 비롯한 심각한 뇌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8년 후 뇌 미세출혈이 발생한 뇌영상 이미지 / 질병관리청


고려대 김난희 교수 연구팀의 분석 결과, 중등도 이상의 심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사람 대비 뇌 미세출혈 발생 위험이 약 2.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경증 수면무호흡증에서는 뇌 미세출혈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연관된 아포E4 등 특정 유전자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나타나, 수면무호흡증 자체가 뇌 미세출혈의 독립적인 위험 요소임이 입증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 관리가 장기적인 뇌혈관 건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확인되었다"며 "수면 중 심한 코골이나 일시적 호흡 중단, 주간 과도한 졸림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전문의 진단을 통한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신철 고려대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8년간의 장기 추적을 통해 수면무호흡이 뇌혈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인과관계를 명확히 보여준 의미 있는 연구"라며 "수면무호흡이 뇌졸중 치료 전략의 핵심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수면 건강의 체계적 관리 필요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마련되었다"며 "수면무호흡증을 단순한 코골이나 수면 습관 문제가 아닌 뇌혈관 건강을 위해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