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李대통령 "尹정부 북한 도발에 대해 사과할 생각 있다...다만 '종북몰이' 걱정돼"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진행한 외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의 북한 도발에 대해 국가 차원의 사과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만, 이것이 '종북몰이' 등 정치적 이념 대결 소재로 변질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3일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사과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하지만 곧바로 "자칫 잘못하면 소위 '종북몰이', 정치적 이념 대결의 소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차마 말을 못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현재 남북관계 상황에 대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북한은 바늘구멍조차 없는 상태로, 대화와 비상연락망까지 단절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방적으로 유화적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일방적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동북아 외교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최근 격화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외교적 갈등에 대해서는 "한쪽 편을 들기보다 갈등을 중재·조정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동북아가 군사·안보 측면에서 위험한 지역인 만큼, 협력할 부분을 최대한 찾아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구체적인 외교 계획도 제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고향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중국과도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정상회담을 통해 여러 분야에 대해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관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로 진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러시아와의 관계는 어렵지만, 끊임없이 소통해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며 "전쟁은 어떤 경우에라도 피하는 것이 맞고,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