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설마 해킹이야?"... 주식 판적도 없는데 '체결 알림' 전송돼 난리난 메리츠증권

해킹·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건으로 금융 서비스 이용자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하는 상황 속, 국내 한 증권사의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데요. 이용자 간 미국 주식 거래 내역이 뒤섞여 노출되는 이례적 오류가 발생하면서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즉시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해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2일) 오전 메리츠증권 MTS에서는 일부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전혀 다른 투자자의 주문 체결 알림이 그대로 전달되는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뉴스1


알림에는 체결 종목과 수량, 매수가뿐 아니라 주문을 낸 투자자의 실명까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타인의 실시간 미국 주식 거래 내역이 제3자에게 그대로 노출된 셈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킹 등 외부 침입 가능성은 부인했습니다. 회사는 고객 공지를 통해 일부 이용자에게 발송된 앱 푸시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시스템 침해나 개인정보 유출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알림의 내용이 임의 생성된 가짜 데이터가 아니라 실제 투자자의 거래 정보였다는 점에서 보안 관리에 근본적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금감원은 즉시 메리츠증권에 장애 발생 경위를 요청해 조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개인정보 및 투자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 실명과 거래 내역이 그대로 노출된 이번 사고는 단순한 시스템 오류로 치부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평가가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