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12세 이전 스마트폰 사용이 어린이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소아과학회(AAP)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12세 이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어린이들이 우울증, 비만, 수면 부족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미국 아동·청소년 1만 5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스마트폰 사용 시작 연령과 건강 상태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습니다.
분석 결과, 어린 나이에 스마트폰을 소유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우울 감정, 비만, 수면 부족을 경험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2세 이전 스마트폰 사용 시작 연령이 어릴수록 비만 위험과 수면 부족 가능성이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12세까지 스마트폰을 갖지 않았던 어린이 중 이후 1년 뒤 스마트폰을 소유하게 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정신 건강 문제와 수면 장애를 겪을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란 바질레이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청소년기는 잠과 정신 건강에 관련된 작은 변화도 매우 큰 영향을 남길 수 있는 민감한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12세 어린이와 16세 청소년의 차이는 42세 성인과 46세 성인의 차이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소유 중위연령은 11세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연관성만을 확인한 것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직접적인 건강 악화 원인이라는 인과관계는 증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운대 재클린 네시 교수는 "이런 인과 관계를 명확히 규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이번 결과는 부모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시점을 더 신중히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