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이제 손주 위해 와퍼 주문해요"... 버거킹, 복지관 어르신 위해 '키오스크 클래스' 열었다

버거킹이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오스크와 모바일 앱 사용이 낯선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복지관을 찾아가 '천천히, 함께' 배우는 시간을 마련한 건데요.


이번 활동은 버거킹의 ESG 캠페인 '고잉 위드 유(Going with You)'의 첫걸음으로, 디지털 시대에 소외되기 쉬운 고령층을 배려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 버거킹


2일 버거킹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버거킹 직원들은 '소비자의 날(12월 3일)'을 앞두고 서울 금천구 호암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20여 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효도 키오스크 교육'을 열었습니다.


교육은 키오스크 사용이 처음인 어르신들을 위해, 자주 쓰이는 기초 용어 설명 후 실제 주문 실습으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부담 없이 구성되었습니다.


교육이 시작되자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어디를 눌러야 하지", "화면이 금방 지나가네"와 같은 속마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직원들은 그때마다 옆에서 메뉴 고르는 법, 결제하는 법 등을 한 단계씩 반복 설명하며 끝까지 함께했습니다.


사진 제공 = 버거킹


직접 와퍼를 주문해 보는 실습 시간이 되자 처음에는 주저하던 어르신들도 손가락으로 메뉴를 누르다가 "아, 이게 이렇게 되는 거였구나!"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직원들은 매장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문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방법도 안내했습니다. 앱 설치부터 회원가입, 메뉴 선택, 배달 주문까지 필요한 단계들을 하나씩 알려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이경자(67) 씨는 "그동안 키오스크가 너무 어려워 보여서 주문하기를 망설였는데, 오늘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며 "앞으로 손주에게 햄버거를 직접 주문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뿌듯하다"라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사진 제공 = 버거킹


버거킹은 교육 참여자뿐 아니라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와퍼 250개도 준비해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버거킹 관계자는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키오스크 앞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다"며 "이번 교육이 어르신들의 소외감을 덜고, 가족과 함께 버거킹을 더 편하게 이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고잉 위드유(Going with You)' 캠페인을 통해 복지관, 학교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모든 고객이 불편함 없이 버거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키오스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고령층의 어려움은 여전히 큽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주문이 일상이 된 지금, 주문을 못 해서 외식을 꺼리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버거킹의 이번 활동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