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출산 시 1천만원, 한화의 '파격 복지' 200가구 돌파... 젊은 리더 김동선이 바꾼 조직 문화

한화 기계·유통 서비스 부문의 '육아동행지원금' 제도가 도입 11개월 만에 수혜 가정 200곳을 넘어섰습니다. 


지원 대상이 넓고 실질적이라는 점이 직원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이번 제도가 단순한 복지 확대를 넘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경영 철학과 리더십이 선명하게 드러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 한화세미텍


이 제도는 출산 가정에 횟수 제한 없이 1000만원을 지급하는 파격적 구조입니다. 쌍둥이·다둥이 가정에는 신생아 수만큼 금액이 늘어나며, 올해 시행 첫해에만 13개 계열사에서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시작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였지만, 효과가 분명히 드러나자 한화비전, 아워홈 등으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제도 설계와 추진의 중심에는 김동선 부사장이 있습니다.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을 맡은 뒤 조직문화 혁신을 핵심과제로 두고, 직원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한화 내부에서는 이번 제도를 그 연장선으로 평가합니다. 재계에서도 "복지 정책을 인사적 선심이 아니라 전략의 일부로 설계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진 제공 = 한화세미텍


실제 현장의 반응은 빠르고 강했습니다. 아워홈 60명, 한화호텔앤드리조트 43명, 한화세미텍 23명, 한화갤러리아 21명, 한화비전 18명 등 직원 200명이 넘는 인원이 불과 11개월 만에 혜택을 받았습니다. 제도의 파급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에서, 현장의 실수요를 정확히 짚어낸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직원들의 체감도도 높습니다. 정호진 한화갤러리아 과장은 "육아 초기 생계와 양육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 든든한 지원군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쌍둥이를 출산한 박경민 아워홈 조리장은 "회사 덕분에 오롯이 아이들만 바라볼 수 있었다"고 했고, 최지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과장은 "받아본 지원 중 가장 큰 도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제공 = 한화세미텍


올해 7월 수혜 가정 1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96%가 '일·가정 양립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고 답했습니다. '출산 의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응답 역시 86%에 달했습니다. 저출산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구조적 위협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화가 직원의 삶을 지원해 인구 문제 해결에까지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화 내부에서는 김동선 부사장의 다음 행보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입니다. 한 임원은 "김 부사장이 '사람 중심의 경영'을 명확한 가치로 두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복지 확대가 단순 지원을 넘어 조직 운영의 원칙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육아동행지원금 외에도 여러 '직원 동행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제공 = 한화그룹


한화세미텍 관계자는 "제도 도입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조직문화 개선과 업무 효율 측면에서 분명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직원의 삶을 지지하는 일에 회사가 책임 있게 나서겠다는 방향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제도는 단발성 복지로 보기 어렵습니다. 젊은 리더가 그룹의 미래 전략 한가운데에 '직원 삶의 질'을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한화의 조직문화 변화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는 신호로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