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궁금한 이야기Y' 김새론·김수현 편 '방송 취소' 논란... 음모론까지

배우 고(故) 김새론 유족이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취소를 둘러싸고 김수현 측을 향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일 김새론 유족 측 부지석 변호사는 김수현 측 고상록 변호사를 향해 "SBS '궁금한 이야기 Y' 취재 과정에서 입장을 바꾸고 유족 측에 조작 의혹을 덧씌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배우 김수현이 지난 3월 31일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 뉴스1


유족 측은 방송 제작 과정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SBS 탐사프로그램에서 지난 11월 8일 토요일 갑자기 이 사건 관련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며 "알고 보니 이미 김수현 배우 측의 인터뷰를 먼저 하고, 방송 준비 마무리 단계에서야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지난 11월 14일 금요일 방송이 예정되어 있었던 상황에서 유족 측은 수사기관의 언론 접촉 자제 권고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고민 끝에 지난 11월 10일 월요일 인터뷰에 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족 측은 인터뷰에서 고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 김수현과 사귀었다는 일부 자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방송을 중립적으로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故김새론 / 골드메달리스트


하지만 방송을 이틀 남긴 11월 12일 돌연 방송 취소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유족 측은 김수현 측 변호사의 대응 방식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상대측 변호사는 자료를 공개하면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거나 구속 사유가 된다는 등 협박성 언론플레이를 일방적으로 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김수현 측 고상록 변호사는 "추가 범죄 및 2차 가해 우려로 주의를 요청했을 뿐 방송을 막으려 한 사실은 없다"며 "반론이 충분히 반영된다면 방송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SBS '궁금한 이야기 Y' 측도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제작진은 "故 김새론과 김수현 편에 대한 취재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취재 끝에 제작진 내부 논의 결과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송사 측은 방송 취소 이유에 대해 "양쪽의 의견이 모두 일리있고, 방송에서 재구성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방영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취재 후 방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라며 이번 사안만 특별히 취소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족 측은 김새론 어머니가 지난 11월 26일 첫 입장문을 발표한 배경도 설명했습니다. "고 변호사의 잇단 언론 대응으로 인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유족은 조작 프레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3월 31일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김수현 / 뉴스1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월 16일 김수현 생일에 김새론이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유족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고인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약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다며 사진과 문자, 편지 등을 공개했습니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이를 즉각 부인했지만, 가로세로연구소는 폭로를 뒷받침할 증거라며 김수현의 사생활과 관련된 사진을 연일 공개했습니다.


이로 인해 연예계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현재 양측은 법정에서 본격적인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수현 측은 유족과 유튜버 등을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으로 고소했고, 故김새론 유족 측도 김수현을 아동복지법 위반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상황입니다.


방송 취소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단순한 제작진의 판단을 넘어서 양측 간의 치열한 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