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가 김건희 여사를 '천박하다'고 표현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변호인단과 당내 의원 간 공개 설전까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김 변호사는 배 의원 발언에 대해 '메타인지조차 안 되는 사람'이라고 직격하며 날 선 비판을 내놓았습니다.
갈등은 배현진 의원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습니다. 배 의원은 "왕이 되고 싶어 감히 어좌에 올라앉았던 천박한 김건희와, 그 김건희를 보호하느라 국민도 정권도 안중에 없었던 한 남편의 참담한 계엄 역사와 우리는 결별해야 한다"며 "선거를 앞둔 우리의 첫째 과제는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이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또 "정작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 어게인, 신천지 비위 맞추는 정당이 되어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계리 변호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도대체 누가 누구를 두고 천박이라 하는 건지 글의 수준을 보고 피식했다"고 적으며 배 의원 발언을 공개 반박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메타인지가 부족한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니 대한민국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본인만 모르고 있을 뿐, 다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라며 "누구 얘기냐고? 거울을 봐"라고 직설적으로 비꼬았고, "민주당에서 지라시처럼 지껄이는 얘기를 앵무새처럼 틀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이라니. 국민의힘은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계엄이 왜 일어난 건지 공부좀 사세요. 여기저기 돌아가며 사진만 찍지 말고"라며 배 의원의 정치 행보를 겨냥한 비판도 이어갔습니다.
당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반면, 변호인단과 지지층에서는 이를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대변인을 지낸 바 있어 이번 발언이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입니다. 그는 당의 선거 전략을 이유로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김계리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으로서 당내 비판에 즉각 대응하며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변호인단은 계엄 선포의 배경과 정당성을 강조하며 정치권의 각종 지적에 반박하는 중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설전이 국민의힘 내부 갈등 심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12·3 사태 이후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노선 갈등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타납니다. 일부는 당내 인사 간 공개적인 공방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각자의 입장이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