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연극배우협회는 이날(29일) 이문수씨의 부고 소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29일 한국연극계의 중견배우 이문수씨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77세였습니다.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난 고인은 젊은 시절 가족 부양을 위해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학예회 무대에서 느꼈던 감동과 고등학교 때부터 품어온 연기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서울예술전문대학에 진학하며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걸었던 고인은 1989년 국립극단에 입단했습니다.
국립극단에서 활동하며 '시련', '문제적 인간 연산', '세일즈맨의 죽음', '1984', '갈매기', '리어왕' 등 대표작들에 출연하며 깊이 있는 연기력과 따뜻한 인간미로 작품의 중심축을 담당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영화 '헬로우 고스트'로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각인시킨 이문수씨는 '거룩한 계보', '천년학', '바르게 살자', '킬러들의 수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드라마 '시그널'과 '대물'에서는 무게감 있는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연극만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따랐던 시절에도 고인은 "연기 이외의 다른 일은 하고 싶지 않다"며 무대에 대한 일관된 신념을 보여줬습니다.
평소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그는 연극계 후배들 사이에서 성실하고 품격 있는 인품과 조용한 카리스마를 지닌 선배로 존경받아왔습니다. 201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을 받으며 연극계에 대한 공헌을 공식 인정받았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설치되었으며, 발인은 12월 1일 오전 8시 20분에 진행됩니다. 장지는 에덴추모공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