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추경호 체포동의안 가결... 국힘 "야당 짓밟은 끝은 몰락" vs 민주 "내란 청산"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가결된 가운데,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이 여당을 향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표결에 불참했는데요. 민주당이 166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 결과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이뤄진 결정으로 해석됩니다.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 뉴스1


국힘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는 대신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오늘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은 결국 의회민주주의에 종언을 고했다"며 "조금 전에 우리가 본회의장에서 본 모습은 인민재판장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야당을 없애기 위해 의회민주주의 심장에 칼을 꽂은 정치 테러"라며 "오늘 민주당 의원들이 누른 찬성 버튼은 내란몰이 종식 버튼이자 정권의 조기종식 버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장 대표는 "야당 지도자를 짓밟는 권력의 말로는 몰락 뿐이라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영장이 기각될 것을 100%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부하고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특검 규탄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 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야당 말살을 위한 악의적인 정치 공작"이라며 "영장 내용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창작을 했고 한 편의 공상 소설에 불가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송 원내대표는 "(추 전 원내대표는) 그 누구한테도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마라, 표결을 하지 마라'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그 목적은 단 하나다. 야당을 말살함으로써 일당독재를 꿈꾸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와 관련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6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내란 수괴 피고인 윤석열의 지시 혹은 요청을 받아 의도적으로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추 전 원내대표는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정당으로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며 "내란 예비 음모만으로 해산당한 통합진보당의 사례에 비춘다면 국민의힘은 10번이고 100번이고 정당 해산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한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통해 추 전 원내대표의 수감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내란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가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인데요. 추 전 원내대표가 윤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했다는 것이 핵심 혐의입니다.


추 전 원내대표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했지만, 헌법이 보장하는 제도로 자의적 포기가 불가능해 체포동의안 통과 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됩니다.


민주당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을 더욱 압박하거나 역풍을 맞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