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고(故) 이순재가 생전 마지막으로 선보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의 커튼콜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계정을 통해 공개된 이 영상은 고인이 무대에서 보여준 마지막 모습을 담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고 이순재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고, 고개를 90도로 깊숙이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평생 관객을 사랑했던 그의 진심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특히 인사를 마치고 들어가다 아쉬운 듯 다시 뒤돌아보고 끝까지 관객에게 정성스레 인사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진한 감동과 그리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공연된 작품으로, 고 이순재가 생전 마지막으로 출연한 연극입니다.
이 작품은 그가 평생에 걸쳐 보여준 연기 열정의 마지막 결실이기도 합니다.
91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선 그의 모습은 연기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고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향년 91세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이후 68년간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청기와집', '말괄량이 길들이기', '세일즈맨의 죽음', '돈키호테', '리어왕' 등 수많은 연극 작품에 참여하며 연극계의 산증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드라마 분야에서도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허준', '상도', '이산' 등에 출연하며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등 시트콤에서 보여준 코믹한 연기는 젊은 세대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평생을 연기에 바친 그의 열정은 나이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90세가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많은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관객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이 그를 무대로 이끌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정부는 고 이순재의 연극계와 방송계에 대한 공헌을 인정해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습니다. 이는 그가 한국 연예계에 남긴 업적과 영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공개된 커튼콜 영상을 보며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무대에 오르고 끝까지 관객에게 정성스럽게 인사하는 모습이 그의 인품과 프로 정신을 보여주며 숙연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한 평생을 연기에 바친 대배우의 마지막 무대 인사는 앞으로도 오래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