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한화오션, 폴란드 8조 원 잠수함 '오르카' 수주 고배... 스웨덴 방위산업체 '사브' 선정

폴란드가 대규모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스웨덴 방위산업체 사브(Saab)를 최종 선정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폴란드는 스웨덴 사브의 제안을 최종 선택했습니다.


한국의 한화오션을 포함해 6개국 글로벌 방산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약 8조 원 규모의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스웨덴이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이로써 한국 정부가 수주 지원을 위해 추진했던 장보고함 무상 양도 계획도 재검토가 불가피해졌습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 한화오션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신형 잠수함 사업자로 스웨덴 사브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는 늦어도 내년 2분기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폴란드 해군이 추진하는 오르카 프로젝트는 3000t급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전역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폴란드가 해군 전력 강화를 위해 본격 추진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수주전에는 한국의 한화오션을 비롯해 스웨덴 사브,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스페인 나반티아, 프랑스 나발그룹 등 세계 주요 방산업체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폴란드 그디니아에서 수리 중인 잠수함 / gettyimagesBank


한국 정부는 한화오션의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특별한 지원책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말 퇴역 예정인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인 장보고함(SS-Ⅰ·1200t급)을 폴란드에 무상 양도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정부는 최근 폴란드 측에 이런 내용의 친서를 발송했으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양도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한화오션이 최종 수주전에서 탈락하면서 정부의 장보고함 무상양도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