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선생님, 사랑합니다"... 故 이순재 팬클럽 회장이던 하지원이 영결식에서 남긴 마지막 인사

배우 하지원이 27일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하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이순재의 영결식에서 하지원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회상했습니다.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열린 故이순재 영결식에서 배우 하지원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원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순재 선생님, 오늘 이 자리에서 선생님을 보내 드려야 한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MBC '더킹 투 하츠'를 통해 이순재를 처음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하지원은 이순재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배우로서 흔들렸던 시기에 선생님께 연기는 왜 할수록 어려운지 조심스럽게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인마. 지금 나도 어렵다'고 하셨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수십 년간 연기를 하시면서도 여전히 어렵다고 말하시는 순간의 솔직함과 겸손함이 제게는 어떤 말보다 위로이자 평생의 가르침이 되었습니다라며 이순재의 겸손한 자세를 기억했습니다.


하지원은 "선생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실 뿐 아니라 연기 앞에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길 멈추지 않았던 진정한 예술가였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앞으로의 다짐도 밝혔습니다. "작품 앞에서는 정직하고, 사람 앞에서는 따뜻하게, 연기 앞에서는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는,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습니다"라고 약속했습니다.


추모사 마지막에 하지원은 "사랑합니다. 선생님의 영원한 팬클럽 회장 하지원"이라고 말하며 결국 오열했습니다.


하지원은 69년 만에 생긴 이순재의 팬클럽 회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YouTube 'tvN D ENT'


지난해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하지원은 "제게는 가장 멋진 배우로 늘 가슴속에 선생님이 계십니다"라며 "정말 팬의 입장으로서 팬클럽 회장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영결식에서는 MBC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사위 역을 맡았던 정보석이 사회를 맡았고, 배우 김영철과 하지원이 추모사를 낭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