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이순재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연예계가 애도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가수 테이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며 슬픔을 드러냈습니다.
25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 한 청취자가 이순재의 별세 소식을 전하자, DJ를 맡고 있던 테이는 즉석에서 애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테이는 "선생님께서 본인 생을 마감할 때까지 무대나 카메라 앞에 있겠다고 하셔서 100세 넘게 정정하게 활동하실 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테이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정중한 애도를 표한 뒤, "좋은 곳에 계실 거라 생각한다"면서 "한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으셨던, 열정을 다하셨던 모습 잊지 않겠다"고 덧붙여 고인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습니다.
고인은 25일 새벽 향년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1960년 KBS 1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동하며 한국 연예계의 산증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1970~80년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세 차례 역임하였으며 1992년 14대 총선에서는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민자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는 등 정치 활동도 펼쳤습니다.
교육자로서의 면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인은 연기자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졌으며, 최근까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았습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배우 활동을 이어가던 고인은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한 이순재는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아왔으나, 올해 11월 결국 영면에 들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