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차 배우 박중훈이 과거 영화 촬영 중 실제 악어와 벌인 위험천만한 액션 장면의 비하인드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인생이 영화' 32회에 출연한 박중훈은 영화 평론가 라이너와 함께 자신의 과거 작품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영화 '바이오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박중훈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당시의 촬영 비화를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박중훈은 '바이오맨' 출연 동기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그는 "이 영화가 촬영 기준 37년 전이다. 당시 우리나라 여권도 제대로 없을 때다. 외국을 간다는 거다. 태국하고 홍콩을. 그래서 '바이오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라이너가 "홍콩 보내준다고 영화에 출연하면 어떡하냐"며 황당함을 표하자, 박중훈은 "영화 시나리오도 좋았다. 그런데 시나리오만 좋았다. 물량이 감당 안 돼서"라며 당시 상황을 해명했습니다.
박중훈은 '바이오맨'에서 인조인간 역할을 맡으며 겪었던 고충도 상세히 전했습니다. 그는 "제일 힘든 게 제가 죽었다가 바이오맨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다. 홍콩에서 죽고 태국에 나쁜 놈들을 무찌르러 가는 인조인간이 된 건데 인조인간이니까 피곤하면 안 되잖나"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액션 촬영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하루 200명, 300명과 싸워야 하는데 엑스트라가 동시에 온 게 아니라 30명이 와서 옷만 바꿔가며 촬영한다. 난 계속 죽인다"며 당시 열악한 촬영 환경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영화 '람보'가 이 영화 전이다. '람보'에서 10㎏ 총을 쏘는데 미국 영화는 선진 영화라 모형 총으로 촬영했지만 전 (실제 총을) 직접 들어야 했다. 바이오맨이니까 무거운 척도 하면 안 돼서 그게 힘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에피소드는 실제 살아있는 악어와의 액션 촬영이었습니다. 박중훈은 "3m 되는 악어가 힘이 좋다. 입에다가 끈을 묶었다. 못 벌리게. 마취 상태였다. 내가 시늉만 하면 됐는데 카메라가 고장나서 촬영이 지연된 거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박중훈은 이어 "몇 시간이 지나서 그 사이 악어가 깼다. '으악'하며 들어갔는데 꼬리에 한 대 맞았다. 헉 하다가 맞으면 어떻게 됐을 거다. 근데 배에 힘을 주다가 맞았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배우라는 게 들어가기 전에 덜덜 떨렸는데 들어가서 하다 보니 한 대 맞았겠다 입은 못 벌릴 테니 이왕 찍은거 뒹굴고 열심히 찍었다"라며 프로 정신을 발휘했던 당시를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하면 아찔했다. 한동안 악어 있는 옷도 안 입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