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가는 곳마다 한국어만 들려" 일본 방문 여행객 882만명 역대 최다 기록

동계 여행 성수기를 맞아 여행업계가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만큼, 업계는 4분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치안 불안과 환율 상승으로 여행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일본은 여전히 한국인들의 최고 선호 여행지로 자리잡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과 여행업계가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82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엔화 강세로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올해도 방문객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올해 1~10월 방일 한국인은 766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720만명) 대비 6.4% 증가했으며, 연말까지 집계하면 작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일본 주요 관광지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오사카를 여행한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주요 관광지마다 한국인이 너무 많았다"며 "한국인이 현지인보다 더 많은지 온통 한국어만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여기가 한국이지 해외인가 싶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행업계는 대도시뿐만 아니라 소도시로도 한국인 관광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존에는 'N차 여행' 트렌드로 새로운 도시를 탐방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관광객 과밀화에 따른 피로감으로 소도시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의 데이터를 보면 일본 소도시 예약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는 전년 대비 예약 건수가 38배 이상 폭증했고, 오키나와 나하는 6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후지노미야는 웅장한 후지산을 배경으로 지역 특색 있는 미식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후지산 명소 투어와 온천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나하는 '일본의 하와이'로 불리며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해양 액티비티, 휴양, 미식, 쇼핑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복합 관광지입니다.


클룩 관계자는 "해외 소도시의 인기는 각 지역이 지닌 고유한 매력과 차별화된 여행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이색적인 여행지와 현지 문화를 깊이 체험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인 여행객의 일본 전역 확산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의 일본행 정기 노선도 대폭 확대되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오비히로, 이바라키 등 일본행 정기노선 2개를 새롭게 유치했습니다.


홋카이도 오타루 / 뉴스1


현재 인천공항의 일본행 정기 노선은 총 31개로,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18개)과 오사카 이타미공항(26개)보다도 많은 수준입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인 여행객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안정적으로 수요 확보에 나서기 유리하다"며 "최근 LCC를 중심으로 노선이 확장된 만큼 관련 프로모션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여행업계는 지난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저조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추석 연휴가 올해는 4분기로 늦춰진 데다 지역별 여행 심리 위축이 겹친 영향입니다. 업계는 4분기 최장 열흘간의 황금연휴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로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