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전신마비 1급 판정에도... 40년간 1,300명 '일으킨' 남자, HD현대아너상 대상

HD현대1%나눔재단(이사장 권오갑)이 운영하는 제3회 HD현대아너상에서 40여 년간 장애인 자립과 사회참여 확대에 헌신해온 정덕환 씨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21일 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 씨를 비롯한 올해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HD현대아너상은 각자의 자리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온 이들을 찾아 지원하고,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된 상입니다. 올해 총 상금 규모는 3억5000만원으로, 사회문제 해결 기여도·지속성과 헌신도·체계성·사회적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정덕환 씨는 과거 유도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나 부상으로 전신마비 1급 판정을 받은 뒤, 장애인들이 마주한 차별과 현실적 한계를 직접 겪으며 '시혜적 복지'가 아닌 '생산적 자립 복지' 모델 구축에 평생을 바쳐온 인물입니다.


사진 제공 = HD현대1%나눔재단


그는 1983년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에덴복지원'을 설립해 국내 직업재활의 출발점을 열었고, 이후 재단 산하 '에덴하우스', 중증장애인 고용사업장 '형원'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1300명이 넘는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했습니다. 단순 취업을 넘어 직원 기숙사 등을 갖춘 정착·유지 지원 체계를 구축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 씨는 장애인 자립 기반을 제도적으로 키워낸 인물이기도 합니다. 2008년 제정된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도입 과정에서 정책 협의에 참여했고, 2019년에는 '행복일자리운동본부'를 설립해 복지와 친환경 생산을 결합한 '에코 페어'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최우수상 단체 부문은 두 기관이 공동 수상했습니다. 1991년부터 암·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소아·청소년 환아에게 치료비·심리 지원을 제공해온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그리고 1997년부터 의료 접근성이 낮은 이주노동자·난민·다문화가정에 의료비와 수술비를 지원해온 민간 의료봉사 단체 '라파엘클리닉'입니다.


특히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HD현대 임직원들의 사내 투표로 선정되는 '1%나눔상'까지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사진 제공 = HD현대1%나눔재단


개인 부문 최우수상은 '안나의 집'을 기반으로 노숙인 급식·상담·자활 연계, 위기청소년 지원을 이어온 김하종 신부가 받았습니다. 거리의 이웃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20여 년 넘게 활동해온 공로가 인정됐습니다.


권오갑 재단 이사장은 "가장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분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HD현대아너상이 이런 헌신을 널리 알리고, 더 많은 분들이 나눔 여정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제3회 HD현대아너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9일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립니다. 지난 2011년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하며 설립된 HD현대1%나눔재단은 노후 아동생활시설 개보수 '드림 플레이스', 장애인 미술 교육·전시 지원 '마스터피스 제작소'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