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정자 생성 일시정지!"... 남성용 경구 피임약 이제 곧 나온다

남성 전용 피임약 개발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동안 콘돔과 정관수술에만 의존해야 했던 남성 피임 방법에 경구용 알약이라는 혁신적인 선택지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유어초이스 테라퓨틱스(YourChoice Therapeutics)가 개발한 남성용 경구 피임약 'YCT-529'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 신약은 정자 생성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며, 남성 피임약 상용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6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1차 임상시험에서 YCT-529는 심각한 부작용 없이 정자 생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유어초이스 테라퓨틱스는 현재 수백 명 규모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모든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3년 내 세계 최초 남성용 피임약 출시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개발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남성 피임약 개발 방식과의 차별화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남성 피임약은 정자 생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방식을 채택했지만, 성욕 감퇴, 근력 저하, 안면홍조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상용화에 실패를 거듭해왔습니다. 반면 YCT-529는 비호르몬 기반으로 설계되어 생식의학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약물의 작동 원리는 남성 생식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레티노산 수용체 알파(RAR-α)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정자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며, 동물실험에서는 99%의 임신 예방 효과를 보였습니다. 또한 투약을 중단한 후 4~6주 만에 생식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제약사항도 존재합니다.


정자 수가 현저히 감소하기까지 두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즉시적인 피임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복용을 중단한 후에도 정자 생성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 추가로 2~3개월이 소요됩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런던 킹스칼리지대학교 비뇨기과 테트 야프 교수는 "피임약이 고환에서만 레티노산을 차단하는지, 아니면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레티노산은 면역 체계의 정상적인 기능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초기 임상시험에서는 일부 참가자들이 호흡기 감염을 경험했으며, 한 명은 부정맥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들이 약물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