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빠른 체중 감량을 위한 식욕 억제 방법들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잘못된 식욕 억제 접근법이 오히려 신체 대사 기능을 악화시키고 몸을 지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의료계는 20일 현재 비만 치료에 효과가 높다고 알려진 위장관 호르몬(GLP-1) 계열 약물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러한 약물들은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진시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지만, 근육량 감소, 췌장염, 요요현상 등의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 이재동 교수는 "식욕 억제를 통한 다이어트는 단기간 체중 감량에는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우리 몸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기초 대사량 저하와 근육량 감소가 발생하며, 지방을 더 많이 저장하려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한 "약물 중단 후 식욕이 급격히 증가해 평균 1년 안에 감량분의 대부분이 다시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뇌의 호르몬 회로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식욕을 조절하면, 신체는 이에 대응하는 보상기전을 활성화시킵니다. 체중 조절의 핵심은 '얼마나 먹느냐'가 아니라 '왜 내 몸이 살을 붙이고 유지하려 하는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을 간과하면 다이어트 후 요요 현상, 피로감, 기초체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재동 교수는 "다이어트의 진정한 목적은 '빼는 것'이 아니라 '돌려놓는 것', 즉 몸의 에너지 흐름을 정상화하는 데 있다"며 "한의학에서는 비만을 단순한 지방 축적이 아닌 몸 에너지 흐름의 장애로 해석하며, 몸 에너지 시스템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 적게 먹지 않아도 체중이 유지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만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200개 이상의 합병증과 조기 사망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만성 진행성 질환이므로 체중 감량의 중요성은 분명합니다.
신체의 에너지 기능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며, 각 유형에 따라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도 달라집니다.
손발이 차고 식후 졸음이 심한 에너지 생성 기능(비위) 저하형의 경우,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자주, 소량씩 섭취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물만 마셔도 부종이 생기고 몸이 무거운 에너지 순환(심폐) 장애형은 가벼운 땀을 내는 유산소 운동과 야식 금지가 핵심입니다.
상체 열감과 야식 욕구가 강한 에너지 균형(간·신) 장애형은 저녁 시간대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하체 중심의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재동 교수는 "식욕은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피로, 호르몬 변화, 정서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을 반영하는 '지금 나를 돌보라'는 가장 진실한 신호"라며 "이 신호를 억지로 누르기보다는 자신의 에너지 흐름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의 출발점"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