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30년 만에 다시 실사 영화 제작에 도전합니다. 1993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실사 영화의 실패 이후 실사화 프로젝트를 중단했던 닌텐도는 이번에는 자사의 대표 IP '젤다의 전설'을 소재로 대형 프로젝트에 나섰습니다.
이 같은 결정에는 2023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더 무비'의 성공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전 세계 13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게임 원작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올랐습니다. 게임·영화 크로스오버 IP의 가능성을 확실히 입증한 셈입니다.
1986년 첫 출시된 '젤다의 전설' 시리즈는 지금까지 누적 1억 3,000만 장 이상 판매된 닌텐도의 간판 프랜차이즈입니다. 특히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2017, 3,000만 장)와 '티어스 오브 더 킹덤'(2023, 2,000만 장)은 시리즈 정점을 찍으며 영화화 기대를 더욱 높였습니다.
이번 실사 영화는 소니 픽처스가 공동 제작하며,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을 성공시킨 마블 스튜디오 초대 CEO 아비 아라드가 제작자로 참여합니다.
연출은 '혹성탈출: 킹덤 오브 더 혹성탈출',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웨스 볼 감독이 맡았습니다.
지난 18일 닌텐도는 팬들이 기다려온 첫 스틸 컷을 공개했습니다. 닌텐도 투데이 앱을 통해 공개된 이미지에는 젤다 공주 역의 보 브라가슨(Bo Bragason), 링크 역의 벤저민 에반 에인스워스(Benjamin Evan Ainsworth)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초원 위에 선 두 배우는 활과 화살을 든 젤다, 전통적 하일리아 의상을 갖춘 링크의 모습을 충실히 재현했으며, 뾰족한 귀까지 구현돼 게임 팬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북미 기준 2027년 5월 7일 개봉 예정입니다.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 대표는 캐스팅 발표 당시 "보 브라가슨이 젤다 역을, 벤저민 에인스워스가 링크 역을 맡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두 배우가 스크린에서 보여줄 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주연 배우는 이미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갖추고 있습니다. 브라가슨은 BBC One '쓰리 걸스', 디즈니+ '레니게이드 넬' 등에 출연했으며, 에인스워스는 로버트 저메키스의 '피노키오'에서 주연 목소리를 맡고 넷플릭스 '블라이 저택의 유령' 등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첫 스틸 공개만으로도 영화가 원작 특유의 판타지 어드벤처 감성을 그대로 안고 갈 것임을 예고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만약 '젤다의 전설' 실사판이 '슈퍼 마리오 무비'의 흥행을 잇는다면, 닌텐도 영화 유니버스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