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지주사 조직을 전면 개편하면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미래기획실장의 그룹 내 영향력이 한층 확대될 전망입니다.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는 '미래기획그룹'의 그룹장을 맡으면서 사실상 미래 성장의 컨트롤타워로 올라섰습니다.
지난 18일 CJ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와 함께 시너지 강화를 목표로 유사·인접 기능을 통합·재편하는 '그룹' 단위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지주사 핵심 기능을 △포트폴리오전략그룹 △미래기획그룹 △전략·준법지원그룹 △HR그룹 등 네 축으로 명확히 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경영 환경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 그룹장은 이번 인사에서 직급 변동은 없지만, 기존 미래기획실과 디지털전환(DT) 추진 기능을 통합한 미래기획그룹의 수장을 맡으며 그룹의 장기 전략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게 됐습니다.
미래 신사업 발굴부터 디지털 기반의 성장 전략까지 포괄하는 핵심 조직입니다. 지난 9월 6년 만에 지주사로 복귀한 이 그룹장은 복귀 전까지 CJ제일제당에서 식품성장추진실을 이끌며 글로벌 K-푸드 사업 확장을 주도했습니다.
이 기간 햇반·비비고·냉동식품 등을 앞세운 글로벌 전략이 성과를 거두면서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47%에서 올해 49.2%까지 높아졌습니다.
바이오사업관리팀을 거친 경험까지 감안하면, 그룹 차원의 바이오·소재 결합 신사업 추진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CJ 관계자는 "미래기획그룹은 기존 미래기획실과 DT추진실처럼 성격이 유사한 조직을 하나로 묶어 재편한 조직"이라며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과 미래 성장전략이 맞닿아 있는 만큼 관련 기능을 통합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젊은 리더의 전진 배치가 두드러졌습니다. 신임 경영리더 40명 중 30대가 5명 포함됐으며, 1980년대 이후 출생자 비중은 45%에 달했습니다.
여성 임원 비중도 기존 16%에서 19%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여성 소비자 비중이 높은 올리브영(여성 임원 54%)과 CJ ENM 커머스 부문(46%)은 여성 리더가 절반을 넘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