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18일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30대 여성 리더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신임 경영리더 40명 중 여성이 11명으로 전체의 27.5%를 차지하며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36~37세의 1980년대 후반생 여성 리더들이 핵심 사업부문 경영 전면에 배치되면서 능력 중심의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에서는 김도영 뷰티MD 사업부장(37세)과 김수주 헬시라이프MD 사업부장(36세)이 나란히 경영리더로 승진했습니다.
1988년생인 김도영 경영리더는 올리브영의 핵심 카테고리인 기초 스킨케어·슬로에이징 부문을 고도화하고 프리미엄 뷰티 시장을 겨냥한 '럭스에딧'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1989년생 김수주 경영리더는 매장 혁신과 신규 카테고리 개척을 주도한 인물로, 올리브영 최초 PB 매장인 '딜라이트 프로젝트 해운대점'과 남성 특화 매장인 '홍대놀이터점'을 열며 새로운 유통 포맷을 적용했습니다.
또한 그는 취미용품과 K-POP 등 신규 MD 카테고리를 육성해 Z세대 고객 기반을 넓히는 성과도 냈습니다.
CJ제일제당에서도 1989년생 장나윤 경영리더가 새롭게 발탁됐습니다. 2013년 CJ그룹 신입공채 입사해 CJ제일제당에서 냉동(육가공,만두 등)마케팅, 치킨GSP를 거쳐 식품전략기획팀장, Readymeal Biz 담당을 수행했다. 이번 인사에 CJ제일제당 경영 리더로 승진하며 Protein 사업 담당을 맡게됐습니다.
이번 인사로 CJ그룹 전체 여성 임원 비율은 기존 16%에서 19%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여성 소비 비중이 높은 올리브영과 CJ온스타일은 여성 임원이 과반 수준까지 확대됐습니다. 올리브영의 경우 여성 임원 비율이 54%에 달하고, 커머스부문도 46%를 기록했습니다.
젊은 인재 중심의 세대교체도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올해 승진자 중 30대는 총 5명이며, 1980년대 이후 출생자는 전체의 45%에 달합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능력주의 인사를 단행하고자 하는 CJ그룹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CJ그룹은 같은 날 지주사 조직개편도 단행했습니다. 지주사 핵심 기능을 ▲그룹사업포트폴리오 견고화(포트폴리오전략그룹) ▲미래전략(미래기획그룹) ▲전략적 사업지원(전략지원그룹, 준법지원그룹) ▲인재·문화혁신(HR그룹) 등으로 명확히 하고, 유사 기능 조직을 '그룹' 단위로 재편했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주식회사 미래기획실장은 미래 신사업 확대를 맡을 미래기획그룹을 이끌게 돼 그룹 내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CJ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 CEO 주도로 사업별 변화와 혁신을 이끌 역량 있는 신임 경영리더들을 발탁했다"며 "성장 의지를 보유한 젊은 인재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그룹의 중기전략을 반드시 달성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