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中 정부 '日 여행 자제' 권고에... 국내로 발걸음 돌리는 중국인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이 촉발한 중일 외교 갈등이 중국인들의 여행 패턴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와 함께 중국인들 사이에서 일본 대신 한국을 선택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이 공개한 데이터를 보면, 지난 주말인 15일부터 16일까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한 해외 여행 목적지는 한국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그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일본을 앞선 결과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GettyimagesKorea


해당 기간 동안 한국행 항공권 결제 건수가 1위를 차지했으며, 검색량에서도 서울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에 이어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순으로 인기 여행지가 집계되었습니다.


반면 중국 전역에서는 일본행 단체 여행 취소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와 문화관광부는 14일부터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공식적으로 권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여행업계는 일본 여행 취소 시 전액 환불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중국 매체 펑파이의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소재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단체 관광 취소율이 60%를 초과했으며, 항공권 취소도 대폭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베이징의 한 여행사 담당자 역시 "주말까지는 취소가 많지 않았지만 현재는 취소 건수가 상당히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무력 공격이 발생할 경우 일본의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GettyimagesKorea


중국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일본 측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중국 내에서 '한일령'이라 불리는 일본과의 관계 제한 조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화 분야에서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은 이날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일하는 세포' 등 수입 일본 영화들의 중국 내 상영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CCTV는 "영화 수입사와 배급사 확인 결과, 이번 조정은 일본 수입 영화의 종합적 시장 성과와 중국 관객들의 정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신중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