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국힘 대변인 '장애 비하' 논란일자... 송언석 "작은 일에 언론이 과도하게 반응"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이 동료이자 시각장애를 가진 김예지 의원의 장애를 언급하며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가 논란이 된 가운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언론의 과도한 반응을 지적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18일 송 원내대표는 "당내에 있었던 일을 갖고서 지나치게, 과다하게 언론에서 반응하는 부분에 대해선 조금 자제해 길 부탁한다"며 "본인이 사과의 뜻을 밝혔고, 당대표가 엄중 문책했기 때문에 그렇게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원내대표로서 당대표가 이미 엄중하게 질책한 사안에 대해 추가적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 뉴스1


'박 대변인이 친윤석열계 인사여서 징계 없이 경고에 그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왜 국민의힘에서 노력하고 있는 여러가지 일들 중에서 굳이 자그마한 내부적인 일을 갖고서 이렇게 오랫동안 집착해서 기사화하려고 하는지"라며 반문했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2일 박 대변인이 한 여성 진행자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예지 의원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박 대변인은 당시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을 해서, 저는 문제라고 본다"며 "(김 의원은) 왜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으려고 하느냐"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박민영 미디어 대변인 / Instagram 'mypark_93'


친한동훈계 인사이자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인 김예지 의원에 대해 박 대변인은 "저는 좀 (비례대표 공천을) 전문가로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김 의원) 본인은 장애인이라 주체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배려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더 나아가 박 대변인은 "막말로, 김예지 같은 사람이 눈 불편한 것 말고는 기득권"이라며 "돈 있고 학력 있고 본인이 뭐가 부족하게 자랐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오히려 그런 일부 약자성(장애)을 무기 삼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 뉴스1


함께 방송을 진행한 여성 유튜버 역시 김 의원을 향해 "뭐만 잘못되면 자기가 여자라서 당했다. 페미 XX 마인드", "김예지는 진짜 장애인인 걸 천운으로 알아야 한다" 등의 막말과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예지 의원은 전날 박 대변인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고소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별다른 징계 없이 경고 조치에만 그쳤습니다.


당 측은 "장동혁 대표가 박 대변인에게 엄중 경고했고, 대변인단을 포함한 당직자 전원에게 언행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