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대표 액션스타 톰 크루즈가 데뷔 44년 만에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넣었습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톰 크루즈는 16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레이 돌비 볼룸에서 개최된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에서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상했습니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사회가 선정하는 이 상은 평생에 걸쳐 뛰어난 업적을 쌓거나 영화 예술 발전에 특별한 기여를 한 인물에게 주어집니다.
수상 무대에 오른 톰 크루즈는 참석자들로부터 2분여간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영화는 제게 전 세계를 보여줬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줬고, 동시에 우리가 얼마나 닮아 있는지도 보여줬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톰 크루즈는 이어 "극장에서 우리는 함께 웃고, 함께 느끼고, 함께 희망을 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예술이 중요한 이유입니다"라며 "영화를 만드는 건 단순히 제가 하는 일이 아니라, 바로 저 자신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크루즈에게 공로상을 수여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크루즈와 내년 개봉 예정인 작품을 함께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냐리투 감독은 "이번 상이 그의 첫 오스카일 수는 있지만, 제가 보고 경험한 바로는 마지막은 아닐 것입니다"라고 말해 현장에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AMPAS는 지난 6월 톰 크루즈와 안무가 데비 앨런, 프로덕션 디자이너 윈 토머스 등 3명을 공로상 수상자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아카데미 측은 "톰 크루즈는 역대 가장 유명하고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배우 중 한 명"이라며 "영화 제작 커뮤니티, 관객을 위한 극적 경험, 스턴트 커뮤니티에 대한 놀라운 헌신으로 모두에게 영감을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카데미는 또한 "팬데믹 동안 영화 산업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톰 크루즈의 기여를 인정했습니다.
톰 크루즈는 이전에 '7월 4일생'(1989), '제리 맥과이어'(1996), '매그놀리아'(1999)로 세 차례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2023년에는 '탑건: 매버릭' 제작자로서 작품상 후보에도 지명됐으나, 모두 수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