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남극의 셰프'로 방송복귀한 백종원, 심경 밝혀... "약간의 사명감 같은 것"

각종 논란으로 지난 5월부터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개월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MBC 교양 리얼리티 '남극의 셰프'를 통해 복귀한 백종원 대표는 남극 과학기지 방문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공개했습니다.


백 대표는 남극 출발 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진짜로 기후가 (심각하다). 이번 여름에 깜짝 놀랐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MBC '남극의 셰프'


특히 백 대표는 "남극은 기후변화의 제일 시작이다"라고 강조하며, 남극 연구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그걸 연구하기 위해 가 있는 분들이 힘들게 잘 버텨주고 있는데 '내가 뭘 해줄 수 있는 게 있을까? 할 수 있으면 해야지' 이런 약간의 사명감 같은 것"이라고 남극행 동기를 설명했습니다.


제작진이 세종기지 등 국가 허가가 필요한 구역까지 방문할 예정이라고 알리자, 백 대표는 "괜히 그럼 진지해지는데. 사실 부담은 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남극의 셰프'는 2011년 방송된 '남극의 눈물'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기후환경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혹독한 남극 환경에서 고립된 채 생활하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백종원 대표와 함께 배우 임수향, 채종협, 엑소 수호가 출연진으로 참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촬영을 완료한 후 올해 4월 방송 예정이었으나, 대선 정국과 백 대표의 활동 중단 영향으로 방송이 연기되었다가 이번에 재개되었습니다.


MBC '남극의 셰프'


백종원 대표는 최근 '빽햄' 가격 논란과 원산지 허위 표기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더본코리아 측은 "관련 사안을 점검하고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백 대표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가맹점주 단체에서 방영 철회를 요구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MBC 황순규 PD는 "'남극의 셰프'는 지난해 11월 촬영을 시작해 이미 완성된 작품으로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 PD는 "외부 상황에 의해 한 차례 방송이 연기된 데 이어 출연자 이슈가 생기면서 회사에서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작진 또한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황 PD는 또한 "'남극의 셰프'는 출연자가 주인공인 요리 예능이 아니라 극한 환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탐구하는 다큐멘터리"라고 프로그램의 성격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는 "남극기지 촬영에 참여한 여러 국가의 과학기지 관계자, 스태프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이유였다"고 방송 결정 배경을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