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딴지일보 민심 척도'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나섰습니다.
지난 17일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청래 대표가 딴지일보를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딴지일보를 여론의 기준 삼아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을 모두 비정상, 반정부 세력으로 드잡이 하려는 선언"이라고 직격했습니다.
딴지일보는 1998년 창간된 친여 성향의 인터넷 패러디 신문 겸 정치 커뮤니티로, 초기에는 성인용품 판매와 함께 정치를 풍자하는 곳이었습니다.
현재 이 사이트 게시물에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최민희 과방위원장 등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글을 남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경원 의원은 "이제 민주당의 피바람 숙청이 정치와 방송까지 휩쓸고 나면, 공영방송 9시 뉴스에서 가짜뉴스 김어준 앵커의 메인뉴스를 봐야할 날을 만들 건가"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특히 그는 "딴지일보는 민주당 극성광신도들의 로동신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의 대장동 항소포기 사건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부당함을 지적한 검사들을 이지매하고 있다"면서 "검사 파면법 발의, 항명 검사에 대한 징계, 검사장의 평검사 강등, 변호사 개업 제한 등 법 제도를 악용해 린치를 놓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검사도 일반 공무원처럼 징계위 심의로 파면할 수 있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며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18명을 감찰, 평검사로 인사 조치하려 한다. 죽기 싫으면 알아서 기라는 본보기 드잡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범죄자의 이익이 아닌 국민들의 이익을 지키려 했던 검사들을 이렇게 죽이려 드는 게 말이 되나"라며 "결국 유권무죄 무권유죄 세상이 오고 있다. 국민의 편이 아니라 권력 편에 서야 살려주겠다는 충성맹세와 사상검증은 이재명 민주당이 보여주는 범죄자 우선주의이자 권력 우선주의의 현주소"라고 강하게 꼬집었습니다.
논란의 발단이 된 정청래 대표의 발언은 지난 6일 제주도에서 열린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워크숍 강연에서 나왔습니다. 정 대표는 당시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라면서 "거기의 흐름이 가장 민심을 보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해당 강연에서 "이 바닥에서는 제가 (SNS 활동을) 제일 많이 할 것"이라며 "(딴지일보 커뮤니티에) 10년 동안 1500번, 평균 이틀에 한 번 글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중 정치인이라면 SNS를 끼고 살아야 된다"며 "악플도 다 읽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정청래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특위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 대표가 자당 소속 초선 의원 대상 강연에서 유튜브 운영자 김어준씨가 대표로 있는 '딴지일보'의 커뮤니티를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다"면서 "귀를 의심케 하는 충격적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위는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천안함 좌초설,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 수많은 허위사실과 가짜뉴스로 사회를 혼란케 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한 사회적 독극물 같은 인물의 커뮤니티를 언급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