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체감 온도가 영하로 뚝 떨어지며 갑자기 찾아온 초겨울 날씨에 출근길 직장인들이 가장 먼저 추위를 체감했습니다.
영하의 날씨가 되면 손발 끝이 차갑고 시려 유난히 견디기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겨울이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손발 저림과 수족냉증으로 생각하고 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평소 손가락이나 발끝이 차갑고 저림 증상과 함께 창백하게 변한다면 단순한 냉증이 아니라 '레이노 증후군'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레이노 증후군은 추위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손가락, 발가락, 코, 귀 등 말초 부위의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면서 나타나는 혈관 질환입니다. 이때 해당 부위의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푸른빛을 띠며, 저림과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체 인구의 약 10% 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저 질환의 유무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됩니다.
일차성 레이노 증후군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로,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합니다.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빈번하게 발병하며, 피부색 변화와 함께 통증 및 저림 증상이 10~15분간 지속되다가 혈관 수축이 완화되면서 정상 상태로 돌아오는 특징을 보입니다.
반면 이차성 레이노 증후군은 류마티스성 관절염, 전신성 경화증, 루푸스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합니다. 일차성에 비해 증상이 더욱 심각하며, 심한 경우 말초 부위에 괴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레이노 증후군은 증상이 경미하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악화된다면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통증, 궤양, 괴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보온 유지 등 보존적 치료가 기본이며, 증상이 심하면 약물 치료를 병행합니다. 약물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통증 완화를 위해 교감신경차단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손·발가락에 괴저가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절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레이노 증후군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먼저 손과 발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고, 추운 날씨에는 외부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는 즉시 실내로 들어가 손발을 마사지하거나 따뜻한 물에 담그는 것이 도움됩니다. 또한 차가운 음식 섭취도 피해야 합니다.
금연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예방법 입니다. 니코틴과 같은 담배 성분이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 관리 역시 중요한 요소로,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고 적절히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레이노 증후군은 추운 겨울철에 흔히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류마티스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중요한 진단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궤양이나 괴사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