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터프한 사나이, 애썼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정관 장관 '칭찬'한 이유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한·미 관세·안보 협상의 마무리와 관련해 수동적 대응이 불가피했던 어려운 협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안타깝게도 국제 질서 변경에 따라서 불가피하게 우리가 수동적으로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의 협상이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좋은 상황을 만들기보단 나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었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라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뭔가를 새롭게 획득하기 위한, 그야말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협상이었으면 어떤 결과가 나더라도 즐거운 일이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7대 그룹 총수들을 향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전례 없는 공동 대응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누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합이 잘 맞아서 공동 대응을 한 사례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며 "전적으로 우리 기업인 여러분들 정말 헌신과 노력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 대해서는 "터프 사나이,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라며 "안보실장, 정책실장, 우리 참모들도, 각료들도 협상단도, 특히 기업인 여러분 애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웃으며 격려했습니다.


김 장관은 지난 10월 말까지 한미 관세 협상의 최전선에서 활동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직접 개입형 통상 전략' 상황에서도 한국 산업의 이익을 보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한미 관세협상 관련 브리핑하는 김정관 장관 / 산업통상자원부


당시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대표는 정말 터프한 협상가"라며 공개석상에서 김 장관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에서도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버티기도 참 힘든 상황에서 뒤에서 자꾸 발목을 잡거나 '왜 이거를 빨리 안 들어주느냐'라고 하는 것은 참 견디기 어려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대외적 관계에서는 국내에서 정치적 입장이 좀 다르더라도 국익과 국민을 위해서 합리적 목소리를 내주면 좋았겠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등 이른바 '대통령실 3실장'은 같은 날 밤 이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아, 올해가 을사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험난했던 협상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관세협상을 담당한 김 실장은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측이 보내온 협상안에 대해 "기절초풍이라고 해야 할지, 진짜 말도 안 되는 안이었습니다"라며 일본과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도 을사년이었다는 점이 상기될 정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실장은 "적어도 감내가 가능한 안을 위해 끝까지 사투했고 강경하게 마지막까지 대치했습니다"며 "더는 양보가 안 된다'는 우리의 선이 있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위 실장은 "주요 플레이어들이 마지막 순간에 입장을 재고하고 상대를 배려해 서로가 물러섰습니다"며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위 실장은 "결과적으로는 잘 됐습니다"며 "첫째로 대통령이 대처를 잘했고, 참모들도 지혜를 모아 대처 방안을 잘 궁리했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강 실장은 협상 타결 직전 상황에 대해 "긴장감이 극대화돼 있었고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며 "끝나고 긴장이 탁 풀렸습니다"라고 돌아봤습니다.


강 실장은 그간 협상 준비 상황과 관련해 "(한·미 간) 23차례나 장관급 회담이 있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 YouTube '이재명'


그는 "정책·안보실장은 주로 진척이 있는 것에 대해 (내부) 설득을 하는 편이었고, 제가 제일 완강한 입장에 서 있었습니다"며 "더 완강한 건 대통령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