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李 대통령 "관세부담, 전세계 똑같아... 오히려 기회 일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에서 한-미 관세협상 결과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16일 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관세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전 세계가 똑같이 당하는 일이어서 객관적 조건은 별로 변한 게 없을 것 같다""이것도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 7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 대통령은 한-미 간 조인트 팩트시트가 나오기까지 "가장 애를 많이 쓰신 것은 역시 여기 계신 분들"이라며 기업인들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또한 "정부는 기업인들이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장애가 최소화되도록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정부의 지원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관세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국제질서 변경에 따라 불가피하게 수동적으로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나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었기에 매우 어려운 과정이었다"면서도 "그럼에도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성과라면 성과이고, 방어를 아주 잘 해낸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게 없고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첨병은 기업"이라고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변화된 상황에 신속히 적응하고 기회를 만들면 우리에게도 좋은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뉴스1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학력고사 어려워졌다고 등수가 변하는 건 아니다. 어려운 건 다 똑같이 어렵고 쉬우면 다 똑같이 쉬운 거 아니냐"고 비유를 들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대미 투자와 관련해서는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걱정들을 하는데 그 걱정들은 없도록 여러분들이 잘 조치해 주실 걸로 믿는다"며 기업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또한 3500억달러 대미 투자펀드 확정과 관련해 "우리가 대미 금융 투자 또는 금융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 그 부분을 우리 정부 측하고 잘 협의를 하셔서 기회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관세 협상 타결로 저희 기업들이 크게 안도하고 있다"며 "이제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저희 기업들은 후속 작업에도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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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노사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근본적으로 노동 없이 기업하기도 어렵고 기업 없이 일자리 노동이 존립할 수도 없는데 상호 보완적이고 상생적인 요소가 언제부터인가 너무 적대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상생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기업 측면에서도 임금 착취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노동 비용을 줄여서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냐 그런 점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3일 6대 구조 개혁을 공개하며 "이재명 정부는 소통과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을 통해 노동이 존중되는 진짜 성장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있는대로 터놓고 사회적인 대대적인 논쟁을 통해서 일정한 합의를 이루어야 되지 않을까, 사회적 대토론과 대타협에 이르러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좀 한다"며 "숨겨놓지 말고 그냥 터놓고 한 번 언젠가는 그런 얘기들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