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한국 경제 판 뒤집는 SK... 최태원 회장, 128조 투자로 '미래산업' 올인

SK그룹이 2028년까지 국내에 128조원을 투입하고 연간 8000명 이상을 채용하는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 과정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밝힌 내용으로, 반도체와 AI 산업 전환 속도를 고려할 때 국가적 경쟁력을 좌우할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16일 SK그룹은 AI,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AI 확산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으로 공정 첨단화가 불가피해지면서 기존 계획보다 투자를 더 늘렸습니다. 그룹은 산업 변화 속도에 맞춰 투자 시기와 범위를 탄력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뉴스1


핵심은 반도체입니다.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팹 4기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데, 공정 고도화와 설비 비용 증가로 최종 투자액이 6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나옵니다. 팹 한 기당 청주 M15X 6기에 맞먹는 수준으로 설비가 들어가는 만큼, 국내 생산 기반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생산 허브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또 정부와 함께 8600억 규모의 '트리니티 팹'을 구축해 소부장 기업의 실증 테스트와 양산 검증을 돕는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고용 효과 역시 적지 않습니다. SK는 매년 8000명 이상을 채용하고 있으며, 반도체 공장이 일부 가동될 때마다 2000명 이상의 추가 인력이 필요합니다. 공정 완공 속도에 따라 팹 한 기가 최대 2만명의 직접고용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협력업체와 지역 생태계까지 고려하면 일자리 파급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은 AI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AWS와 협력해 울산에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오픈AI와는 한반도 서남권 지역 내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을 협의 중입니다. SK 측은 이 인프라가 동북아 AI 허브로서 국가 위상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이번 계획이 단순한 대규모 투자가 아니라 '국가적 산업전환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AI·반도체 기반의 미래 산업 지형을 감안하면, 128조원이라는 숫자는 단일 그룹의 투자라기보다 나라 전체의 기술경쟁력을 좌우하는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최태원 회장이 수년간 강조해온 'AI 중심 산업전환'과 '국가 차원의 성장 생태계 구축'이라는 메시지가 실질적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뉴스1


산업계 관계자는 "AI와 반도체가 국가의 명운을 가르는 시대에 SK그룹이 사실상 가장 먼저 본격적인 투자 총동원령을 내린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제조·데이터 산업 전반의 성장 속도를 좌우할 신호탄"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