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76분이 33분으로... 7.5년간 2조원 넘는 세금 쓴 '이 고속도로', 드디어 개통

전북 김제와 완주를 잇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마침내 개통됩니다. 사업 구상부터 완공까지 15년이 걸린 대형 사업으로, 새만금과 전주를 잇는 첫 동서 고속도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 도로가 열리면 기존 76분 걸리던 이동 시간이 33분으로 줄어드는 등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입니다.


전북도는 13일 개통식을 오는 21일 김제휴게소(새만금 방향)에서 열고, 일반 차량은 다음날인 22일 오전 10시부터 전 구간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문을 여는 구간은 김제시 진봉면에서 완주군 상관면까지 이어지는 총 55.1km 구간으로, 왕복 4차선 규모입니다. 총 사업비는 2조7424억 원이며, 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후 2018년 착공해 7년 6개월간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 한국도로공사 제공


도로가 개통되면 새만금과 전주 간 거리는 기존 62.8km에서 55.1km로 줄어들고, 이동 시간은 절반 이하로 단축됩니다. 


한국도로공사 박범찬 사업단장은 "새만금~전주 구간 이동 시간이 기존 76분에서 33분으로 감소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 익산~장수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망을 동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김제·서완주·전주·동완주 등 4개의 분기점(JC)과 새만금·북김제·남전주 등 3개의 나들목(IC)을 통해 전북권 도로망을 촘촘하게 잇게 됩니다. 전북 동서를 관통하는 핵심 교통축이 완성되는 셈입니다.


전체 구간에는 교량 105개와 터널 7개가 건설됐습니다. 휴게소는 김제와 전주 두 곳에 들어섰으며, 특히 김제휴게소는 3만6218㎡ 규모로 140대 주차가 가능합니다. 전기차 충전기 7기와 빈자리 표시 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시설로 조성됐습니다.


서쪽 끝 새만금나들목은 동서2축 도로와 맞닿아 있으며, 향후 수변도시(6.3㎢), 제2호 방조제, 새만금신항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물류 벨트의 관문 역할을 맡습니다. 하루 평균 2만4000대가 이 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전북


전북도 관계자는 "교통 효율 개선과 사고 감소 등을 포함해 연간 약 20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편익이 기대된다"며 "새만금권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광객 이동 시간이 단축되고 물류 수송이 원활해지면 지역 경제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향후 이 도로는 경북 포항까지 연결될 예정입니다. 영남과 호남을 직접 잇는 동서 고속도로의 시작점이 되는 셈입니다. 김미정 전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영호남을 잇는 연결축이 완성되면 교통·물류·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교류가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6년 하반기 새만금신항이 개장하고 크루즈 운항이 시작되면 산업 지형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입니다. 이어 2027년 9월에는 국내 첫 해안형 국립새만금수목원(151ha, 사업비 2087억 원)이 문을 열어 간척지 생태 복원과 해안 식물 연구의 중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북도는 연간 30만 명 이상 방문을 예상하며, 지역 관광 흐름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