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14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 108돌 기념 행사에 참석해 "지금의 어려움도 우리가 힘을 합치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구미복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한마음으로 뭉치면 못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아버지는 늘 가르쳐 주셨다"며 "여러분 덕분에 마음 한편이 따뜻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도 더 깊어진다"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이어 "아버지는 가난했던 시절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일했던 분"이라며 "지금 경제가 어렵고 서민들의 생활이 팍팍하지만, 아버지의 가르침처럼 용기를 갖고 함께 이겨내자"고 강조했습니다.
행사에서는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기반으로 AI 기술로 복원한 영상이 깜짝 상영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해당 영상을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생전 모습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AI 영상이 조금 낯설었다"면서도 "구미시에서 많이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최근 시국 현안, 특히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아버지 탄신 문화행사 자리에서 말씀드릴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서 숭모제례가 먼저 진행됐고, 이어 구미복합스포츠센터에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의 안내로 행사장에 입장하며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했고, 지지자들은 "박근혜"를 외치며 환호했습니다.
행사에는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구자근·이만희·유영하·강명구 의원 등 보수진영 인사들과 전국 숭모단체 회원·시민 등 약 3000명이 참석했습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사회가 분열될수록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계층이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그것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새겨야 할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