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곰 만나면 절대 '이것' 하지 마세요"... 일본 삿포로 여행 주의보 떴다

홋카이도 삿포로 시내 주요 관광지에서 곰 출몰 사례가 잇따르면서 한국 관광객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주 삿포로 한국 총영사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홋카이도 삿포로 시내 주요 관광지에 곰이 출몰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안전 공지를 발표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마루야마 공원과 마루야마 동물원, 홋카이도 신궁 인근 지역에서 곰 목격 신고가 접수되면서 긴급 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마루야마 공원의 경우 곰 출몰 위험으로 인해 해당일부터 2주간 전면 폐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약 882만 명에 달했으며, 이 중 홋카이도를 찾은 관광객은 84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홋카이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한국인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주의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사관 측은 곰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예방 수칙을 제시했습니다.


등산 시에는 방울이나 호루라기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소리를 내며 이동해야 하고, 새벽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혼자 다니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곰의 발자국이나 배설물 등 흔적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즉시 해당 장소를 벗어나야 합니다.


일본 삿포로 / Pixabay


불가피하게 곰과 조우하게 될 경우 피해 최소화 방법도 안내됐습니다.


곰에게 등을 보이지 않은 채 뒷걸음질로 천천히 침착하게 거리를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영사관은 곰은 시속 50㎞로 달릴 수 있으며 나무타기와 수영도 잘하므로 달려서 도망치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끼 곰을 발견했을 때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드시 주변에 어미 곰이 있기 때문에 절대 접근해서는 안 되며,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도 금물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곰이 공격해올 경우에는 특별한 방어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양손을 목뒤로 깍지 낀 상태로 엎드려 얼굴과 머리, 목, 배 등 취약 부위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나카에 하지메 아키타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NHK방송을 통해 곰에게 공격당한 환자 중 90%가 안면에 외상을 입었다공격을 받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이 방어 자세를 취한다면 중상을 입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